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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의 유치원 부지는 어린이 공원에 인접하여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치원과 어린이 공원의 연계성을 고려한 도시 계획적 배려였다.

 유치원의 체육장 면적은 법적기준에 따라 원생수에 비례하여 산정하는데, 한때 어린이공원에 인접한 유치원에 한하여 체육장 설치를 면제해주던 시기가 있었다. 따라서, 신도시의 유치원 부지는 체육장을 만들지 않고도 적정 원생수를 수용할 수 있는 면적으로 위치했다.

 하지만 이후 특정 유치원이 공적인 공원을 사유화한다는 문제가 이슈화되었고, 결국 체육장설치 면제 규정은 사라졌다. 그 결과, 다수의 신도시 유치원들이 체육장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대지면적으로, 체육장이 설치되어야만 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유치원들은 체육장을 강당 프로그램으로 대체하여, 교실이 위치하지 않는 3~4층이나 지하로 배치시키게 된다.

 숲리라 유치원 또한 계획의 초점이 강당의 지하층 배치 인정여부에 맞춰졌다. 강당의 지하층 배치 인정여부는 각 지자체별로 다른 상황이다. 다행히 해당 교육청에서는 법적 요구조건 (자연채광만으로 일정 조도이상 확보)이 충족될 시, 인정해주고 있었다. 이에 강당의 지하층 배치를 위해, 채광과 환기에 있어 까다로운 법적 요구조건들을(학교보건법) 충족하여야 했다.

 다행히 공원의 북동쪽에 위치한 대지의 채광조건은 매우 좋았다. 이 빛을 지하까지 충분하게 끌어들이는 공간적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했다. 이를 위해 남,동,서쪽 3면에 걸쳐 강당을 둘러싼 선큰을 배치하였다. 시뮬레이션 결과, 오전부터 오후까지 자연채광만으로도 법적인 조도조건을 만족시켰다. 또한 선큰 계단을 두어, 피난계단의 역할을 하고, 어린이공원으로 동선이 직접 연결되도록 하였다.

 4~6세 유아들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은 주거이상으로 거주를 위한 환경적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숲리라 유치원은 교실 뿐만 아니라, 강당까지 이러한 기본적인 환경 조건을 만족시키는 공간적 구조를 고민하게 했던 프로젝트로 기억된다.